미스트랄AI, 에이전트 API 공개… 생성형 AI 자동화 전면전 시작

생성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트랄AI(Mistral AI)가 AI 에이전트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공개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실시간 웹 검색부터 문서 검색, 이미지 생성, 코드 실행까지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에 발표된 ‘에이전트 API(Agents AP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서버 측 대화 관리, 파이썬 코드 인터프리터, 웹 검색, 문서 검색, 블랙 포레스트랩의 이미지 생성 도구까지 아우르며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미스트랄AI는 이 API를 통해 개발자들이 금융 분석, 여행 예약, GitHub 코딩 보조, 식단 상담 등 다양한 실제 활용 사례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사용자가 제공한 문서를 기반으로 외부 문서를 읽고 활용하는 문서 검색 기반의 생성형 기능도 탑재돼, 기업용 자동화 도구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에이전트 API는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작업 위임(Handoff)'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특정 에이전트가 전문성을 가진 다른 에이전트에게 작업을 전달할 수 있고, 이들은 상태 기반 대화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맥락 추적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스트랄AI는 개별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API 전반을 활용한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염두에 두고 플랫폼을 설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스트랄AI가 오픈소스 표준인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MCP는 앤트로픽(Anthropic)이 주도해 개발한 프레임워크로, 다양한 LLM 기반 에이전트들이 이메일, 브라우저 등의 서드파티 도구와 호환성을 갖도록 한다. 현재까지 오픈AI(OpenAI),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웹서비스, 도커(Docker) 등 주요 기업들이 속속 지원하며 사실상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써 미스트랄AI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선두 기업들과 *에이전트 표준화 경쟁*에서도 발빠르게 대응하게 됐다. 특히 대형 기업들이 주도하던 MCP 진영에 유럽계 AI 스타트업이 본격 가세한 것은 개발자와 기업들에게 더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고 개방형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 블로거인 사이먼 윌리슨은 미스트랄의 웹 검색 기능 공급자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브레이브(Brave)의 검색 엔진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문서 검색 기능에 대해 벡터 검색 또는 전체 텍스트 검색 방식 가운데 어느 쪽을 사용하는지를 명시하지 않아, 이 기능의 실질적인 활용도는 향후 추가 기술 문서가 나와봐야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위 AI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는 미스트랄AI는 지난달에도 중간 성능의 ‘미디엄 3’ 모델을 공개하며 비용 효율성과 성능 간 균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진 이번 에이전트 API 출시는 생성형 AI 기술의 다음 단계로 평가받는 *자동화 에이전트*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지금까지 실험적 수준에 머물렀던 기술을 실제 업무와 일상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미스트랄AI의 이번 행보는 기술의 상용화와 표준화, 그리고 생태계 협력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향후 AI 산업 중심 경쟁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