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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AI’로 살아남는다… 컨설팅 생존전략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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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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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속 컨설팅 업계에서 비공식 AI 툴인 '섀도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이썬 기반 자동화와 외부 AI API 활용이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보안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섀도 AI’로 살아남는다… 컨설팅 생존전략이 바뀌고 있다 / TokenPost Ai

컨설팅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의 확산 속도에 밀려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베테랑 컨설턴트들이 생존 수단으로 '섀도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섀도 AI는 보안이나 관리체계를 따르지 않고 개인 혹은 팀 차원에서 구축된 AI 툴을 뜻하며, 기존 IT 시스템 밖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특히, 파이썬(Python)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컨설팅 내부 생태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낳고 있다.

최근 PwC는 미국 내 인력의 약 2%인 1,500명을 감원했으며, EY 역시 컨설턴트 150명을 해고하면서 동시에 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업용 AI 플랫폼 구축 투자를 발표했다. 액센추어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1만 9,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하였고, 맥킨지는 임직원들에게 최대 9개월치 급여를 주며 자진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 이는 인력 구조조정이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AI가 주도하는 업무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인력의 대체라는 의미를 강하게 시사한다.

컨설턴트들은 이에 반격하듯, 비공식 AI 앱과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파이썬을 통해 제안서 자동 생성, 재무모델 시뮬레이션, 업무 흐름 자동화, 개인화된 고객 상담 챗봇 등에 특화된 섀도 AI 앱을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오픈AI, 구글 젬미니(Gemini), 퍼플렉서티, 앤트로픽 등 다양한 AI API를 통합해 내부 인프라의 제약을 회피하고, 외부 데이터와 연동된 고정밀 분석 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섀도 AI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빠르게 입증하면서 확산 속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사이버헤이븐(Cyberhaven)은 근로자 300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업무용 챗GPT 계정의 73.8%가 기업 승인 외 계정이며, 이는 정식 IT팀 개입 없이 AI 앱이 조직 내로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속한 도입 속도가 과거 SaaS의 도입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지적했다.

보안 위험도 함께 상존한다. 프롬프트 시큐리티(Prompt Security)의 CEO 이타마르 골란은 하루에 50개 이상, 누적 1만 2,000개 이상의 섀도 AI 앱이 생성됐다고 밝히며, 이중 상당수는 민감 정보를 무분별하게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그는 “상당수 컨설턴트가 조직 승인 없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섀도 AI는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기술 스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증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컨설팅 영역에서 실사용되고 있는 섀도 AI 앱은 최소 7만 4,500개에 달하며, 이 수치는 내년 중반까지 16만 개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시장 조사, 재무 모델링, 생산성 자동화처럼 고부가가치 업무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IT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동시에 주요 고객 산출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섀도 AI 확산을 단순히 금지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전략적 자산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윈와이어 CTO 비닛 아로라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악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생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보다 실용적인 AI 거버넌스 체계의 도입을 제안한다. 그는 섀도 AI 감사를 정례화하고, 중앙 책임부서를 신설하며, 지연 없는 보안 제어 장치를 적용하고, AI 아키텍처에도 제로 트러스트 접근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섀도 AI는 기존 IT와 병행되는 새로운 작업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이 이를 전략적으로 포용하지 못할 경우,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조용한 혁신의 흐름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통합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재구성할 기회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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