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새로운 '에이전트 API'를 선보이며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을 겨냥한 인공지능 도구 확장에 나섰다. 이 API는 자체 생성형 모델 ‘미디엄 3(Medium 3)’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개발자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에 자연어 기반의 AI 기능을 빠르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구성해 업무 수행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에이전트 API는 미스트랄이 기존에 제공해 온 챗컴플리션 API를 보완하며 대화형 AI 기술의 정교함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에이전트 간 협업을 통한 복합 업무 수행, 메모리 기반 대화 유지, 코드 실행 및 문서 검색과 같은 다기능 연동이 모두 지원된다. 특히 웹 검색 기능이 내장돼 최신 정보 기반의 정답 도출 정확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에 따르면 웹 검색 기능 활성화 시 응답 정확도가 23%에서 7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는 여러 내장 커넥터를 통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파이썬 기반의 코드 실행 기능은 데이터 시각화와 과학 계산에 활용 가능하며, 이미지 생성 모듈은 마케팅과 교육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클라우드 문서 검색 기능은 RAG(검색 기반 생성)에 활용되어 기업 내 정보 탐색과 보고서 작성 자동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다양한 API와 데이터베이스, 사용자 맞춤 데이터를 연결하는 MCP 도구도 통합돼 에이전트의 외부 정보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현실 적용 사례에서도 API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발 지원 에이전트는 깃허브와의 연동을 통해 코드 자동화를 구현하고, 금융 분석 에이전트는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하며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 외에도 여행 계획, 영양 관리, 고객 응대 등의 분야에서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 이 모든 과정은 상태 기반 대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연속적이며 맥락 있는 상호작용을 구현한다.
미스트랄의 이번 API는 기업용 AI 인프라 설계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새롭게 도입된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사용자 요청에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으며, 여러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모듈식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은 복합 업무 구성에 최적화됐다. 고성능, 신속한 배포, 정교한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기술 의사결정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출시된 ‘르 샤 엔터프라이즈(Le Chat Enterprise)’ 플랫폼과 동일한 모델인 미디엄 3 기반에서 출발하며,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도구 체계를 확장해 나가는 구상이다. 미디엄 3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기존 오픈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다국어와 멀티모달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다만, 미스트랄이 이 API를 오픈소스가 아닌 자사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제한한 점은 일부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미디엄 3 모델 역시 기존 오픈소스 기조를 버리고 미스트랄의 API 또는 파트너 채널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구조로 전환됐다.
요금 체계는 API와 커넥터 별로 상세히 구분돼 있어 활용 목적에 따른 예산 계획이 필수적이다. 기본 사용 요율은 입력 토큰 백만 개당 0.4달러(약 580원), 출력 토큰 백만 개당 2달러(약 2,880원)이며, 웹 검색과 코드 실행, 이미지 생성 등 고급 기능 별도 사용 요금도 부과된다.
비록 오픈소스 생태계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미스트랄의 AI 전략은 확실하게 한 방향을 지향한다. 빠른 배포, 데이터 보안, 하이브리드 운영이라는 기업 고객의 핵심 니즈를 충족시키며,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위한 실용적 AI 도구로 자리잡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에이전트 API는 이러한 비전의 연장선으로, 기업의 AI 도입 전략에 있어 새로운 갈림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