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데이제로 소프트웨어(DayZero Software)가 시리즈 A 투자 유치에서 2,300만 달러(약 331억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데이제로 소프트웨어는 Superblocks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총 누적 투자금은 6,000만 달러(약 864억 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 유치는 기업 내 통제 없이 생성형 인공지능(GAI)을 활용해 빠르게 코드를 만들어 내는 일명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인한 보안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 바이브 코딩은 자연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AI가 자체적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고 빠르지만 보안 취약성과 감사 미비,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동반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AI로 생성한 소프트웨어 코드의 62%가 오류 혹은 보안 결함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uperblocks는 이러한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클락(Clark)’이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클락은 사람의 자연어 명령을 받아 리액트(React) 기반의 안전하고 실제 운영 가능한 수준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완성시킨다. 리액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로, 대부분의 현대적인 웹앱이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Superblocks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래드 메네지스는 “클락은 디자인·보안·품질관리·IT 정책 등의 영역을 담당하는 전문 AI 에이전트 집합을 통해 실제 내부 개발팀처럼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메네지스는 데이터독(Datadog) 제품 관리 디렉터로 재직하던 시절, 고객들이 내부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적인 피드백을 받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성 제품을 살 수 없어서 기업들은 직접 툴을 개발해야 했지만, 생태계에 효과적인 대체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클락은 기업의 고유한 디자인 시스템과 정책을 학습한 다양한 대형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생성된 애플리케이션에는 감사로그, 접근 권한 설정, 개인정보 및 시스템 통합 수준이 자동으로 보장된다. 메네지스는 “React의 특성상 오픈소스로서 확장성이 무한하다”며 “완성된 코드는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기에 기업 자율성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클락은 얼리 액세스 형태로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는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를 비롯해 스파크캐피털, 그리노크스캐피털, 메리테크캐피털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과 개별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투자금은 현재 5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리고 엔지니어링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기업 내 AI 사용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Superblocks는 무분별한 코드 생성 대신 보안이 내장된 개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바이브 코딩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통제된 AI 활용 방식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