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이더리움(Ethereum) 기반 디파이(DeFi) 세계로 본격 진입한다. 최근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더오픈네트워크(TON)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Tac(택)이 메인넷 출시를 발표하며, 텔레그램 사용자에게 탈중앙화 앱(DApp) 사용 경험을 직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Tac 측은 이번 메인넷 출시로 이더리움에서 개발된 주요 DApp들을 TON 및 텔레그램 환경으로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사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메신저 내에서 곧바로 Curve, Morpho, Euler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에 접근할 수 있으며, 사용자 경험은 더욱 간편해질 전망이다.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Tac 공동 창립자인 파벨 알투코프는 “Tac은 텔레그램 사용자들에게 디파이 앱을 메신저 환경 안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단순한 접근성 이상의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개발자 관점에서도 Tac은 굉장한 매력이다. 기존 EVM 환경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다시 작성할 필요 없이, TON 생태계로 손쉽게 포팅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텔레그램의 10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사용자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Tac은 지난 2024년 7월 처음으로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한 바 있으며, TON 기반 블록체인으로 EVM 호환 레이어1 구조를 표방한다. 공동 창립자 마르코 모나코는 Tac이 TON 생태계의 가치 상승을 목표로 움직이며, 자체 제톤(jetton) 토큰을 통해 TON 플랫폼 상의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Tac의 메인넷 출시로, 텔레그램은 단순한 메시징 플랫폼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블록체인 및 디파이 허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텔레그램의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