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3,000달러(약 4,170만 원) 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며 미국 의회의 'GENIUS 법안' 표결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1주일간 17%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현재 미국 하원에서는 'GENIUS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통과 확률을 95%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연준 기준의 1:1 준비금 보유 및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도권 자금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에는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여부를 명확히 하는 'CLARITY 법안'과 중안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도입을 차단하려는 'Anti-CBDC 감시국가법안'도 의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해당 법안들의 향방은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전환점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맞물려 기관의 투자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는 지난주에만 총 22만 5,857ETH(약 1조 4,700억 원)을 유입시켰다. 이는 ETF가 출시된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순유입으로, 기관이 꾸준히 이더리움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보유 기업들도 총 54만 5,000ETH 이상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시가로 약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 에 해당한다. 특히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더리움이 ‘불 플래그(bull flag)’ 패턴을 완성하며 핵심 저항선인 3,000달러 돌파에 성공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추가 상승 목표로는 3,300달러(약 4,590만 원), 나아가 4,000달러(약 5,560만 원)까지 열려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급등세 뒤에는 조정도 있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13만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됐으며,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5억 달러(약 6,950억 원)에 달했다. 이더리움 롱 포지션만 해도 1억 600만 달러(약 1,470억 원)가 증발하며 단기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 테드(Ted)는 “GENIUS 법안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통과되면, 이더리움은 또 한 차례 급등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규제 명확성 확보가 주요 자금의 진입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입법, 기관 투자, 기술적 분석이 동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장 본격화를 알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