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레버리지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하며, XRP 관련 금융상품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신규 상장되는 ETF는 프로셰어즈(ProShares)가 출시한 ‘울트라 XRP ETF’로,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거래될 예정이다. 해당 ETF는 XRP 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2배(2x)로 추적하는 구조로, 직접 토큰을 보유하는 대신 선물계약과 스왑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지난 7월 14일 S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예탁결제청산기관(DTCC) 승인 목록에도 포함돼 거래 개시를 위한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한 상태다. 신탁명은 ‘ProShares Ultra XRP ETF’이며, 티커명은 ‘UXRP’다. 이번 주 내 거래 개시가 유력하다.
프로셰어즈 측은 이 ETF가 단기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상품 구조상 장기 보유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XRP 가격의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전략적 투자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는 미국 내 최초의 XRP 선물 기반 상장지수상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와 함께 프로셰어즈는 두 가지 ‘인버스’ ETF도 준비 중이다. 각각 XRP 가격의 -1배를 추적하는 ‘숏 XRP ETF(XRPS)’와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울트라숏 XRP ETF(RIPS)’다. 다만 이 두 상품은 아직 DTCC 목록에 등재되지 않았으며, 7월 18일을 목표로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ETF 승인과 나란히 진행되는 미국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 역시 XRP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현재 디지털 자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명확성 법안(Clarity Act)’과 CBDC 감시 억제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등이 논의 중이다. 이로 인해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XRP 가격은 일주일 새 약 25% 상승했다.
이번 ETF 출시는 XRP와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제도화 흐름을 상징한다. 특히 선물 기반 상품을 통해 XRP를 레버리지 형태로 거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관 자금 유입과 시장 유동성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거래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XRP에 대한 제도적 신뢰가 강화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XRP 기반 금융상품의 등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금 'ETF 수혜 기대감'이 스며드는 가운데, XRP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간 경계선을 허무는 첫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