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이더리움(ETH)을 핵심 인프라 자산으로 인식하면서, 기업 재무 전략에서 ETH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재무 관리 앱 NoOnes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유셰프(Ray Youssef)는 이더리움이 기술주와 디지털 통화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 보유를 넘어 전략적 자산 운용을 꾀하는 기업 재무 담당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평했다.
유셰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업들은 최소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 규모의 ETH에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립자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BitMine)이 총 163,142 ETH, 약 4억 8,000만 달러(약 6,672억 원) 상당의 ETH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중심 전략 강화를 위한 조치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이 설립한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은 28만 ETH 이상, 총 8억 4,000만 달러(약 1조 1,676억 원) 규모를 보유하며, 현재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도 대규모 ETH 추가 매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요 ETH 보유 기업으로는 10만 ETH 이상을 확보한 비트 디지털(Bit Digital), 2만 9,122 ETH을 보유 중인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컨센서스 솔루션즈(BTCS), 그리고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ETH 재무 전략 마련을 발표한 게임스퀘어(GameSquare) 등이 있다. 이 중 BTCS는 최근 6,240만 달러(약 867억 원)를 조달해 ETH 보유량을 대폭 확대했다.
이처럼 대형 기업들이 앞다퉈 ETH를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선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있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