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C)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 핵심 사업 부문인 순이자이익 증가와 더불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올해 주요 글로벌 은행들 중 가장 강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9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치를 넘어선 결과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216억 7,000만 달러(약 31조 2,000억 원)로 집계되며,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이익이 151억 8,000만 달러(약 21조 8,000억 원)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높은 금리 환경이 수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 측은 이번 실적을 계기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존의 831억~841억 달러 범위에서 상단인 약 840억 달러(약 120조 9,000억 원)로 확정했으며, 순이자이익 증가율 전망도 2~3%에서 4%로 끌어올렸다. 이는 기준금리 고점 장기화와 대출 수요 회복 가능성을 반영한 조정으로 보인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약 1% 상승하며 실적 발표를 긍정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올해 초 대비 약 25%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씨티그룹이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업종 전반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과도한 비관론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 분기에도 이어졌던 트레이딩 사업 강세, 자금시장 호조세가 지속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씨티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이 높은 자본 건전성을 입증하고 배당을 확대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같은 날 웰스파고(WFC), JP모건체이스(JPM)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실적을 발표했으며, 금융 섹터 전반의 실적 시즌이 이번 주 본격화될 예정이다. 씨티그룹의 깜짝 실적은 경쟁 은행 및 업계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