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생태계에서 14년간 움직임이 없던 고래 주소가 최근 활동을 재개하며 시장에 강한 충격을 안겼다. 해당 주소는 8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이체의 최종 목적지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정보 플랫폼 넌센(Nansen)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이 고래는 총 4만 10 BTC를 이체했다. 당시 시세 기준 해당 자산의 가치는 약 6조 4,050억 원(약 46억 달러)에 달했으며, 그 중 2만 8,600 BTC(약 4조 5,527억 원)가 갤럭시 디지털로 이전됐다. 이후 6월 4일에는 추가로 1만 200 BTC(약 1조 6,999억 원)가 동일한 기관으로 이동하면서, 이틀 동안 이체된 총액은 약 6조 4,050억 원에 달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엠버CN(EmberCN)은 이러한 자금 이동이 고래 지갑의 대규모 매각 의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디지털이 이체 대상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가격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물량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활동을 재개한 주소는 비트코인 초창기인 ‘사토시 시기’에 만들어진 지갑으로, 지난 14년 동안 한 차례도 이체 기록이 없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처럼 장기 잠복한 고래의 부활이 비트코인 시장의 심리와 가격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편, 이번 이체가 실제 매도 행위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일 주소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이동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나 OTC 거래를 통한 유동화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은 당분간 이 고래의 다음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