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시장 관심도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XRP를 지금 사야 할까’라는 질문이 투자자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오는 7월 18일 예정된 프로셰어(ProShares)의 XRP 선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검색량 상승과 함께 가격은 최근 1년간 445% 이상 급등했지만, 지금이 진입 시점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Buy XRP(리플 매수)’ 검색량이 글로벌 기준 32점을 기록하며 몇 달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다만 이는 2024년 12월의 최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과거 기록을 보면, XRP는 검색량이 늘기 전에 급등하고, 정작 검색량이 최고조에 달할 무렵에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24년 11월 XRP는 한 달 새 281.7% 올랐지만, 한 달 뒤 검색량이 최고점에 도달했을 땐 상승률이 6.9%에 그쳤다. 이는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는 시점이 꼭 가격의 정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다.
과거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중의 관심이 낮을 때가 되레 큰 수익을 낸 시기였다.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말까지 검색량은 저조했지만 XRP는 조용히 44.5%, 58.8%, 82.5%씩 상승했고, 2024년에는 무려 235.7%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기관 등의 ’스마트머니‘가 매집하면서 시장을 선도했음을 시사한다.
최근 가격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7월 초까지만 해도 2.17달러선에서 거래됐던 XRP는 14일 기준 3.02달러(약 4,198원)까지 상승하며 한 달 새 33%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6.5% 급등했지만, 하루 전 대비 2.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ETF 출시를 앞두고 일부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82~2.87달러(약 3,920만~3,989만 원) 구간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기관의 재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기적 조정일 수 있으며, 큰 흐름에서는 아직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과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XRP의 연간 상승률은 445.8%에 달해 주요 암호화폐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비트코인(BTC)은 86.3%, 바이낸스코인(BNB)은 21.1% 상승에 그쳤고, 이더리움(ETH)은 오히려 1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도 4.5%밖에 오르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XRP에 대한 제도권의 관심과 향후 ETF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 그리고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검색어가 오른다고 반드시 가격이 따라오진 않는다. FOMO(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따라 진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몰린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결국 핵심은 투자 목적에 있다. 단기 급등을 노리는 트레이딩 관점이라면 지금은 매수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그러나 장기 보유 시점에서는 ETF 출시에 따른 유동성 유입과 기관 투자 확대를 감안할 때 지속적 우상향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다. 이는 신중하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