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하루 사이 3.3% 하락하며 2.84달러(약 3,948원)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은 단순한 급락이 아니라, 오히려 '고래'들의 매집 신호로 읽히고 있다. 가격은 2.82~2.87달러(약 3,922~3,984원) 사이에서 좁은 폭의 변동성을 보였고, 이 구간에서 거래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 하락이 아닌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심리상 3달러 이상에서의 매도세는 약세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ETF 출시를 앞둔 이익 실현 차원의 전략적 매도라는 분석이다. 더 주목할 점은 하락 지점에서 빠르게 다시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량 체결이 이뤄지는 구간은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지지선 부근에서 매수 기회를 엿보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XRP는 2.80달러(약 3,892원)를 단기 지지선으로, 3.02달러(약 4,200원)를 저항선으로 한 박스권 흐름에 접어든 모습이다. 고래 투자자들은 지지선 하단에서 물량을 모으고, 단기 트레이더들은 저항선 부근에서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로,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발행 이후에도 가격 변동이 클 수 있다.
이번 ETF 관련 기대는 기존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는 다르게 리플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다. 미국 내 법적 명확성은 확보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여전히 자산 분류 여부와 관련된 이슈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심리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으로, 가격 상승 동력은 제한될 수 있다.
결정적인 변동성은 ETF 출시에 앞서보다는,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에 따라 본격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80달러는 여전히 주요 매집 구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3.05달러(약 4,236원) 돌파 여부가 향후 향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거래량이 지지선에서 증가하는 점은 투매가 아닌 ‘매수 모멘텀’의 신호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XRP는 현재 통제된 변동성 속에서 고래 중심의 포지셔닝 단계를 거치고 있고, 소액 투자자들이 하락에만 집중하는 사이, 대형 투자자들이 조용히 다음 상승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ETF 출시까지 남은 48시간, XRP가 박스권을 돌파해 새로운 가격 궤도로 진입할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