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단시간에 3.5%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이 단기 추세에 대한 재평가에 나섰다. 최근 며칠간의 급등세가 멈춘 가운데, 가격은 2.95달러에서 2.9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일주일 사이 30% 넘게 오른 XRP의 행보는 시장 과열에 따른 전형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
기술 지표도 거침없는 상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상대강도지수(RSI)가 77까지 치솟으며 '과매수' 경고를 보내던 와중, 비트코인(BTC)의 급락이 전체 시장에 충격파를 줬다. 약 2,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16,000 BTC가 갤럭시디지털로 이체되며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고, XRP 같은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에 휘말렸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6,000달러(약 8,340만 원) 이상 빠졌고, 이로 인해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되며 XRP도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XRP는 여전히 50일·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머물고 있어 중장기 지지선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00달러 돌파 실패가 향후 투자 심리 위축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분석에서는 오는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2.27달러(약 3,155원)와 2.15달러(약 2,985원) 수준의 지지선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대로 2.95달러(약 4,101원)를 강력히 회복해 그 위에서 안착할 경우 반등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비트코인의 방향이 최대 변수다. 향후 대형 보유자(고래)의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XRP는 다시 2.50달러(약 3,475원) 지지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거래량이 이미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변동성 확대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회복 여부와 투자자 심리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확실한 추세가 잡힐 때까지는 XRP의 단기 조정과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조정 장세가 장기적 하락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이르며, 전반적인 상방 구조는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