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재개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장 초반 급등했다. 중국 수출 중단 우려로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반등한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지선과 단기 목표가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자사의 대표 AI 칩인 H20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수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당국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라이선스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새로운 수출용 전용 칩인 RTX Pro GPU도 함께 공개했다. 이 칩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중국 내 스마트팩토리 및 물류 분야에 적합한 성능을 갖췄다.
이 같은 소식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장 시작 전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전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며 약 171달러선에 근접했다. 올해 초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22% 상승했고, 4월 저점 대비로는 9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해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60조 원)를 돌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미국 증시의 상징적 존재로 부상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엔비디아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5월 중순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이어왔으며, 6월 말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이 다시 200일선을 돌파해 ‘골든크로스’라는 강한 상승 신호를 만들었다. 다만 최근 거래량과 변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은 투자자들이 다음 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주가 흐름 패턴을 기준으로 산정한 단기 목표가는 약 178달러 수준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8%의 추가 상승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는 6월 한 달간 있었던 짧은 조정 이후 반등했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반면 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주요 지지선도 눈여겨봐야 한다. 1차 지지선은 159달러 부근으로, 지난달 고점과 연결되는 계단형 패턴의 지지선 역할을 한다. 만약 이 수준 아래로 밀릴 경우 150달러선이 다음 지지선으로 평가되며, 이는 작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졌던 다수의 고점 구간과 겹친다. 더욱 강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에는 143달러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이는 6월 중순의 가격 응집 구간과 상당수 거래량이 몰렸던 구간이 맞닿아 있는 저점대로 평가된다.
이번 수출 재개 계획은 단순한 단기 이벤트를 넘어 엔비디아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 그리고 미국-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의 실리적 생존 방식을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AI 산업 성장의 중심축인 엔비디아가 기술적, 정치적 장벽을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