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대학생 2억6천만 명에 AI 유료 서비스 ‘2년 무료’ 파격 제안

AI 기반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학생들을 위한 AI 접근성을 대폭 확대한다. 퍼플렉시티는 글로벌 신원 확인 기업 쉬어ID(SheerID)와 손잡고 세계 2억6,400만 명의 대학생 및 고등교육기관 학생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최대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기술에 대한 교육적 접근성과 보안 문제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퍼플렉시티 프로(Perplexity Pro)는 월 20달러(약 2만 8,800원) 상당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연구 기반 인용 자료, 심층 리포트, 대화형 AI 기능 등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쉬어ID의 글로벌 인증 시스템을 통해 신분을 확인받으면 해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정확성’ 중심의 AI 철학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동사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제시 드와이어는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환각(hallucination)’을 허용한다면 퍼플렉시티에는 그게 곧 결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정확한 정보를 중시하는 학계, 금융 전문가 등에게 특히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쉬어ID는 학생, 의료인, 군인 등 특정 커뮤니티를 검증해 할인을 제공하는 기업을 지원해 온 전문 서비스 기업이다. 쉬어ID의 최고매출책임자(CRO) 레베카 그림스는 “우리는 소비자의 신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 세계 190개국 20만 개 이상 데이터 베이스와 연동하고 있다”며 “즉시 인증이 불가능한 경우, AI 기반 문서 검토와 수작업을 병행한 보완 절차로 평균 15분 내에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교육 시장에서 AI 사용자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드와이어는 “AI 서비스는 질의 한 건마다 컴퓨팅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무료 제공이 곧 비용으로 직결된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광고 수익 모델이 아닌, 고객 신뢰에 기반한 성장을 지향하기 때문에 교육 시장과의 연계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퍼플렉시티 매출에서 광고 비중은 0.5% 미만 수준이다.

2022년 설립된 퍼플렉시티는 매주 1억 5,000만 건 이상의 질의를 처리하며, 창의적 콘텐츠 생성보다 신뢰 기반 정보 제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자체 개발한 질의 재구성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을 수천 가지 방식으로 분석하고, 가장 정확한 응답을 유도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AI와 신원 인증 기술이 교육 분야에서 함께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쉬어ID는 향후 오프라인 검증, 소득 기반 혜택 등의 서비스 확장도 추진 중이며, AI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이와 같은 신뢰 기반 인증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퍼플렉시티의 드와이어는 “우리는 박사과정을 마친 연구자가 직접 설립한 몇 안 되는 AI 기업 중 하나며, 이에 따라 학문적 정확성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 교육 기관과 연구자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