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재무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노미널(Nominal)이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00만 달러(약 288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넥스트47(Next47)이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워크데이 벤처스, 블링 캐피털, 하이퍼와이즈 벤처스 등도 동참했다. 노미널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중견 및 대기업 고객을 위한 복잡한 재무업무 자동화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미널은 2023년 설립 이후, 기존 전통 ERP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를 보완하는 AI 네이티브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수개월이 걸리는 구축 기간, 높은 예산 소요, 느린 데이터 가시성 등 기존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핵심 전략은 기존 ERP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해당 시스템 위에 인공지능 계층을 덧씌워 적응형 재무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노미널의 AI 에이전트는 계열사 간 거래 조정, 회계 분개 처리, 정산 관리, 거래 일치 등 고단가 수작업 중심의 허들을 우회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자연어 처리 기반 워크플로우 생성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사용자는 코드 작성 없이도 회계 승인 및 이상 탐지 업무까지 스스로 정의하고 실행할 수 있다. 특히 통화 변환, 계열사 간 거래 소거, 실시간 롤업 리포트 생성 기능까지 가능해 다국적 재무 구조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가이 레이보비츠(Guy Leibovitz) CEO는 “노미널은 단순한 회계 플랫폼이 아니라 ‘지능형 시스템’이다. 회계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를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회계업계에는 30만 명 이상의 공인회계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라며, 정확도 개선, 투명성 강화, 규제 준수 대응력 확보 측면에서 AI가 회계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기업용 AI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자동화 니즈에 발맞춘 발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노미널과 같은 '에이전트 기반 ERP' 플랫폼이 향후 기업 재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