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비즈니스 자동화 스타트업 헤론(Heron)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6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유치하며 금융 산업의 반복 업무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박스그룹(BoxGroup), 플렉스 캐피털(Flex Capital) 등 유력 벤처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헤론의 본사명은 ‘오픈 크레딧 테크놀로지스(Open Credit Technologies Inc.)’로, 주로 은행, 보험, 리스업 등에 집중된 문서중심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당한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금융기업들을 고객으로 설정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세일즈포스, 조호, 퀵베이스, 가이드와이어 등 금융산업에서 흔히 쓰이는 애플리케이션과의 원활한 통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헤론의 시스템은 기존의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유사하게 고객사의 업무 방식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작업이 소요되는 반복 작업을 AI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하는 구조다. 다만 불확실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동 처리를 멈추고 사람이 검토할 수 있도록 분기해 오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현재 보험사의 청구 접수, 서류 다운로드 및 재명명, 양식 입력, 자격 확인 등 수동 업무 대부분을 헤론이 몇 초 내에 처리할 수 있으며, 이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가입 은행을 포함해 약 15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주당 35만 건 이상의 문서를 처리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고객 중 한 보험사는 전체 청구 접수건의 80% 이상을 AI로 처리하고 있으며, 한 대출기관은 의사결정 시간을 60% 단축했다.
헤론은 2020년 여름 Y 콤비네이터를 통해 설립된 이후, 생성형 AI 등장 이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2022년 말 생성형 AI가 주류로 부상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요하네스 예클(Johannes Jaeckle) 헤론 CEO는 “AI를 도입한 모든 업무가 정확하다는 주장은 허구”라며, “우리는 어떤 업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고,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동화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헤론은 금융 이외의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런던과 뉴욕에 있는 엔지니어링 및 시장 진출 팀을 확충하고, 내부 AI 툴링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필린 호이징(Philine Huizing) 매니징 디렉터는 “헤론의 AI 모델은 특정 산업에 특화된 문맥력을 지니고 있어, 자동화해야 할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점이 경쟁력을 만든다”며 “결정속도가 중요한 산업군에서 실질적인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