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스타트업 딥시크, 오픈AI·구글에 정면 도전장…“추론·코딩 성능 맞먹는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OpenAI)와 구글(GOOGL)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딥시크는 자사의 최신 오픈소스 모델 딥시크-R1-0528을 공개하며, 오픈AI의 최신 유료 모델 오쓰리(o3), 구글의 제미니 2.5 프로(Gemini 2.5 Pro)에 필적하는 추론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홍콩의 양자 분석 전문 기업 하이플라이어 캐피털(High-Flyer Capital)의 AI 부문에서 분사된 기업으로, 올해 1월 첫 모델을 선보이며 AI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딥시크-R1-0528은 수학, 과학, 비즈니스, 코딩 등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코드 생성 정확도와 추론 능력이 강화되면서 기존 상용 모델들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평가다.

딥시크는 모델 성능 향상 배경으로, 학습 이후 최적화를 통해 계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더욱 강력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한 점을 들었다. 실제로 미국 수학 경시 대회 AIME 2025에서 정확도가 기존 70%에서 87.5%로 뛰었고, 인기 코딩 벤치마크인 LiveCodeBench에서도 성능이 63.5%에서 73.3%로 상승했다. 인간 수준의 고난도 언어 이해 테스트인 '인류 최후의 시험'에서는 기존 8.5%에서 17.7%로 결과가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딥시크-R1-0528은 JSON 출력, 함수 호출(Function Calling) 등 개발자 친화 기능도 포함했다. 또한, 시스템 프롬프트를 통해 명령어 입력 구조가 간소화되면서 사용자 경험도 한층 매끄러워졌다.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여 응답의 신뢰도 역시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성능 GPU가 없는 기업이나 개발자를 위해 파생 모델도 함께 제공된다. 80억 매개변수로 축소된 딥시크-R1-0528-Qwen3-8B는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로도 동작 가능하며, AIME 2024에서 기존 같은 크기의 모델 대비 10% 이상의 성능 차이를 보였다. 고사양 GPU 없이도 활용 가능한 수준의 경량 모델로, 학계와 산업계에서의 폭넓은 수요가 기대된다.

개발자 커뮤니티의 초기 반응은 뜨겁다. 한 X(구 트위터) 사용자는 딥시크-R1-0528이 복잡한 단어 점수 계산 시스템을 처음 실행에서 완성도 높은 코드로 구현해냈다며, 그동안 오쓰리만이 가능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개발자는 “딥시크가 오쓰리와 제미니 2.5 프로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모델이 정상급 AI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딥시크 측은 사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지속적인 개선과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용한 확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R1 시리즈 이후 후속으로 기대되는 R2 모델 출시 가능성도 외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기능 향상을 넘어 오픈소스 기반 고성능 모델이 상용 AI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픈성과 활용도를 모두 확보한 딥시크 모델이 향후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