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코히어(Cohere)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 행사에서 기업 AI 도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업은 델의 확장 가능한 인프라 위에 에이전틱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업들이 복잡한 설정 없이도 AI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코히어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가을 마우더(Autumn Moulder)는 “AI를 실제 업무 환경에 통합할 수 있도록 기업 맞춤 솔루션을 설계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전략”이라며, “복잡한 데이터 규정과 보안 문제, 거버넌스 요구를 모두 충족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업무에 녹아들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네트워킹 총괄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델의 이합 타라지(Ihab Tarazi)에 따르면, 두 개의 엔비디아 H100 GPU와 단일 서버 구성만으로 1,10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대형 언어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그는 “중견기업 한 사무실 전체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연산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인프라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 솔루션의 강점”이라며,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간에 델의 분산 컴퓨팅 인프라와 코히어의 AI 모델이 유기적으로 통합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선 코히어의 솔루션이 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마우더에 따르면, 한 기업은 내부 데이터를 AI로 자동 분석해 고객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크게 높였으며, 한 명의 상담사가 기존의 10건이 아닌 50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 마우더는 “AI가 단지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더 강력한 의사결정 파트너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델과 코히어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도입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델의 안정적인 하드웨어와 코히어의 기업 중심 LLM 기술이 맞물리며, 커스터마이징 없는 간편 배포와 통합 유지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경쟁사 대비 확연한 차별점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기업 내 다양한 활용 사례를 통해 AI의 비즈니스 가치를 실질적으로 입증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