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최근 발표한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 규모의 인포매티카(INFA) 인수와 맞물리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성장 전략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세일즈포스는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405억~409억 달러에서 410억~413억 달러(약 59조 400억~59조 3,9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범위인 11.09~11.17달러에서 11.27~11.33달러로 개선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407억 9,000만 달러의 매출과 11.15달러의 EPS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1분기 실적에서도 강한 모멘텀이 확인됐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8억 3,000만 달러(약 14조 1,600억 원)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조정 기준 순이익은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주당 2.58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이상 늘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세일즈포스가 발표 하루 전 공개한 인포매티카 인수 소식과 함께 더욱 주목받았다. 인포매티카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며, 이번 인수는 세일즈포스가 데이터 중심 AI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거래는 세일즈포스의 2027 회계연도 초(2026년 2월 시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세일즈포스 주가는 17%가량 하락한 상태다. 시장 내 일부에서는 성장 둔화 우려도 제기되어 왔지만, 이번 실적과 공격적인 M&A 전략이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재무 안정성에 기반한 공격적 행보가 클라우드 및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시킬지는 향후 분기 실적에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