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가 이달 말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되살아난 홍콩 대형 상장 시장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훙수가 현재 자문사들과 상장 절차를 협의 중이며, 이르면 6월 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 기업가치 등 핵심 조건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단계다. 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을 공개적으로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로, 어느 시장에 어떤 조건으로 입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장 전략과 투자자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
시장 관심이 큰 이유는 샤오훙수의 몸값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샤오훙수는 2024년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약 17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조7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2025년 9월 주주 간 지분 거래에서는 평가 규모가 310억달러, 약 47조원까지 뛰었다. 이런 흐름이 실제 공모가 산정에도 반영된다면, 샤오훙수는 최근 수년간 홍콩 증시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기업공개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설립된 샤오훙수는 이용자가 직접 올린 후기와 사진, 영상 같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과 전자상거래를 연결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흔히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사진 공유 서비스를 넘어 검색, 커뮤니티, 소비가 한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더우인과 함께 대표 소셜미디어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특히 2025년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을 때 해외판 서비스인 레드노트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샤오훙수의 해외 확장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텐센트, 알리바바, 세쿼이아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지에스아르벤처스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홍콩 자본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홍콩 기업공개 시장이 중국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어 샤오훙수에도 비교적 유리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홍콩 기업공개 시장은 2026년 들어 현재까지 약 200억달러, 약 30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430억달러, 약 65조1천억원을 넘어 6년 만의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니맥스와 상하이 비룬테크 등 인공지능 기업들이 투자자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어, 샤오훙수의 이용자 트래픽과 사업 모델이 장기적으로 경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이번 상장이 성사된다면 이는 단순히 한 플랫폼의 증시 입성에 그치지 않고, 홍콩 시장에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