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상장사 퀀텀솔루션즈가 이더리움(ETH)을 대거 매도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크립토→AI’ 자금 이동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퀀텀솔루션즈(2338)는 7월 30일 이더리움(ETH) 1000개를 개당 1903달러에 매도해 총 190만3000달러(약 27억1700만원)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5월 말 장부가(개당 2003.97달러) 대비 약 10만970달러 손실을 반영한 수준이다. 6월에 공개된 평균 매입가 3595.02달러와 비교하면 약 47% 낮은 가격이다.
연속 매각으로 보유량 29% 축소
앞서 6월 16일에도 904 ETH를 평균 1777달러에 매도해 약 161만 달러(약 22억9900만원)를 조달했다. 두 차례 매각으로 총 351만 달러(약 50억1600만원)를 확보했고, 보유량은 6668.8 ETH에서 4764.8 ETH로 약 29% 줄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10월 30일까지 누적 매각 한도를 기존 1875 ETH에서 4375 ETH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현재 추가로 매도 가능한 물량은 2471 ETH다. 이 한도를 모두 사용할 경우 6월 기준 보유량 대비 약 66%를 처분하게 된다.
남은 물량 중 3050 ETH는 싱가포르 금융사에 담보로 제공됐고, 1714.8 ETH는 거래 계정에 남아 있다.
‘일본 최대 ETH 보유 상장사’ 자리도 반납
이번 매각으로 퀀텀솔루션즈는 일본 내 최대 상장사 이더리움 보유 지위를 잃었다. 디파이 컨설팅(Defi Consulting)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4976 ETH를 보유하고 있어 순위가 뒤바뀐 상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데이터센터 보증금, GPU 서버, 네트워크 장비, 운영자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6월에는 홍콩 소재 인티그레이티드 캐피털과 일본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비구속적 협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비트코인도 현금화…크립토→AI 흐름 확산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 상장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Hyperscale Data, GPUS)는 비트코인(BTC) 약 100개를 현금화하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신용 한도를 개설했다. 해당 대출 금리는 4.5~5% 수준의 변동금리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유동성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AI 인프라 투자로 전환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PU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크립토 자산 매각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