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타(OKTA)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루 만에 13%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현재의 실적보다 앞으로의 전망이었다. 회사가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전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6 회계연도 후반기까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겠다는 경영진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치는 물론 신뢰감에도 타격을 줬다. 브렛 타이그(Brett Tighe)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수익 지표인 ‘순매출 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이 상반기 동안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기존 고객이 서비스나 제품을 얼마나 계속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성장성과 충성도를 동시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
회계연도 1분기 오크타는 주당순이익(EPS) 0.86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은 6억 8,800만 달러(약 9910억 원)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제시한 컨센서스를 모두 웃도는 성적이다. 토드 맥키넌(Todd McKinno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과 견고한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며 자평했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은 겁을 먹은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특히 시장이 기술주에 기대하는 '미래 성장성'이 불확실해질 때, 이는 실적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새로운 관세 위협과도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오크타 주가는 약 40% 상승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익 실현 매물도 작용했을 수 있으나, 핵심은 '성장 모멘텀 지속 가능성'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있다. 클라우드 기반 ID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크타가 과연 향후 경기 둔화라는 돌발 변수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기 속 기회를 찾는 선택의 시간이자, 오크타의 전략적 대응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