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오토데스크(ADSK)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내비쳤다.
현지시간 23일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오토데스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2.29달러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16억 3,000만 달러(약 2조 3,500억 원)에 달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특히 청구액(billings)은 29%나 급증한 14억 3,000만 달러(약 2조 500억 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탄력을 더했다.
사업부별로는 ‘디자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3억 6,000만 달러, ‘메이크’ 부문은 23% 증가한 1억 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의 핵심 제품군인 ‘건축·엔지니어링·건설·운영(AECO)’ 부문은 20% 늘어난 8억 9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앤드류 아나그노스트(Andrew Anagnost)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과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야네시 무르자니(Janesh Moorjan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몇 분기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비즈니스 추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를 반영해 보수적인 시각에서 성장 가정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토데스크는 2026 회계연도 전체에 대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EPS를 종전보다 상향된 9.50~9.73달러로 제시했고, 연간 매출도 69억 2,500만~69억 9,500만 달러(약 9조 9,600억~10조 8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68억 9,500만~69억 6,500만 달러보다 높다.
한편, 오토데스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였고, 올 들어 현재까지는 사실상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AI 혁신과 자동화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오토데스크는 향후 클라우드 기반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더욱 높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