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 단계에서 실험을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로 접어들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절실해지고 있다. 인텔(Intel)이 강조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agentic workflow)’가 바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대표적 해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에이전틱 워크플로는 다양한 AI 모델이 동시에 작동하면서도 서로 간의 상호작용과 조율이 가능한 구조를 의미한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및 AI 개발자 생태계 총괄 디렉터 아제이 문가라(Ajay Mungara)에 따르면, AI가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확대되는 지금, 민첩성 중심의 구조 없이 AI를 확장 적용하는 것은 점점 더 *복잡성*을 수반하게 된다. 그는 “모든 기업이 AI 기업을 자처하는 이 시점에, 진정한 대규모 AI 구현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과제가 된다”고 진단했다.
인텔의 문가라와 AI 전략 세일즈 매니저인 크리스 브랜치(Chris Branch)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 행사에서, 에이전틱 워크플로가 하이브리드 환경과 클라우드를 넘나들며 일관된 자동화를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 API와 모듈형 인프라를 조합함으로써 기업들이 기존 코드 변경 없이도 다양한 시스템상에서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치는 전통적인 방식은 AI 연산을 처리하는 하드웨어 하나하나에 맞춰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비효율과 지연이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에이전틱 워크플로는 각 모델과 시스템 간의 경계를 추상화함으로써, 예측·분류·챗봇·결함 탐지 등의 AI 활용 시나리오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확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방식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호호환 가능한 표준’이다. 문가라는 Llama, 오픈AI(OpenAI) 등에서 제공하는 API와 같은 오픈 표준이 없다면 에이전트 간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해 협업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준이 존재할 때 비로소 기업 전반에서 혁신이 꽃필 수 있다”며 “진정한 기술 가치 실현은 이런 개방적 생태계 기반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워크플로의 핵심 기저에는 ‘오픈 플랫폼 포 엔터프라이즈 AI(Open Platform for Enterprise AI, OPEA)’가 있다. AMD, 네오4제이(Neo4j), 인포시스(Infosys)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한 이 이니셔티브는 AI 솔루션의 테스트부터 배포까지 인프라 제약 없이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브랜치는 “기술 구현 자체보다는, 그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풀고자 하는 본질적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전틱 워크플로는 기술 스택 간의 단절을 해소하고 확장 가능한 AI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AI 도입이 단순한 도전이 아닌, 조직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른 지금, 그 기저를 다지는 기술적 해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