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기술 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약 6,000명을 감원하며 다시금 감원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조직 재정비를 이유로 해고를 단행하는 사이, 2024년부터 연속된 해고 물결은 2025년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에 기반을 둔 기술 기업에서 해고된 인원은 최소 95,667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23년의 19만 명 이상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고용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감원은 단지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신생 스타트업부터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감원 발표의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이 회사는 관리 레이어를 축소하며 약 3% 인력 감축을 예고했고, 이는 약 6,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해고로 이어졌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감원 대상은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과 직무를 불문한 전사적인 조정이다. 반면 아마존(AMZN)은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에서 약 100명을 또다시 해고하며 해당 부문에서만 세 번째 인원 감축에 나섰다.
에듀테크 기업 체그(Chegg)는 AI 기반 학습 도구 확산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자 약 250명을 해고하고 미국과 캐나다 사업장을 연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 발전이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미국 외 기업인 파나소닉도 글로벌 차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체 1만 개 일자리를 줄이기로 결정했으며 절반은 일본 국내, 나머지는 해외 지사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감축 규모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글로벌 인력 감축의 여파가 미국에도 일부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추가된 감원 기업 리스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외에도 다크 매터 테크놀로지, 그라운드게임 헬스, 루미나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됐다.
특히 2024년 가장 많은 인력을 줄인 기업은 인텔(INTC)로, 무려 1만 5,062개 직무를 정리했다. 테슬라(TSLA)는 1만 4,500명, 시스코(CSCO)는 1만 150명을 감원하며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감원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벤처 투자 부진이 맞물리면서, 특히 신생 벤처기업이나 고성장을 믿고 인력을 크게 늘렸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 연장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2021년 극심한 밸류에이션 버블 시기에 조달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면서 추가 라운드 유치를 못하고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감원 양상이 일부 완화됐다고는 하나, 채용 동결과 내부 비용 축소 움직임이 동반되는 흐름이 계속되는 한 구조조정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원 수 재조정은 단기 비용 절감뿐 아니라 중장기 생존 전략”이라며 “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