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 반도체 분야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회계 1분기 성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발표 직후 주가가 7% 안팎의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으로 주가가 $140.47(약 20만 3,000원)까지 상승하거나 $122.11(약 17만 6,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실적발표는 단순한 한 기업의 수치를 넘어 미국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AI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 한 달 동안 20% 넘게 반등한 엔비디아는 아직 연초 수익률 회복은 미완성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기술적 흐름 상으로는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개 분기 연속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매번 하락세를 보여 시장과의 괴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소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가 추적한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164(약 23만 6,000원)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5% 넘는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특히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66%, 4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번 분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AI칩에 대한 수요가 기업 고객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여부다. 지난 2024년 5월, 엔비디아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10대1 주식분할을 발표하며 다우지수 편입까지 실현했다. 그 당시 9% 넘게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세 분기 동안 상승 대신 실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만큼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성장하며 기술주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과대평가 논란과 AI 버블 우려 속에 발표되는 이번 실적은 향후 기술주는 물론 전체 증시 방향까지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