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와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핵심 일정으로 삼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업실적과 경제 지표 외에도 정책 변수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대비 약 50%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320조 원)를 회복했고, 이번 주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성장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인공지능 스타트업 휴마인에 대한 반도체 공급 계약은 해당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소비를 가늠할 핵심 지표인 4월 PCE 물가지수는 오는 금요일 발표되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를 밑도는 상승률을 보여준 바 있어, 연준의 금리 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테크 업계에선 세일즈포스(CRM), 마벨 테크놀로지(MRVL), 델 테크놀로지(DELL), HP(HPQ)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소매유통업체 코스트코(COST), 오토존(AZO), 딕스 스포팅 굿즈(DKS), 중국계 전기차업체 리오토(LI), 온라인 쇼핑몰 테무의 모회사 PDD 홀딩스(PDD) 등도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트코는 미국 내 관세 인상 이슈로 인해 4월 판매가 7% 상승했으며, 이같은 실적 탄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함께 월러 연준 이사,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의 의견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심리와 경기 진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지표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4월 소매 및 도매 재고, 무역 수지 등도 예정돼 있어 실물 경제에 대한 시장의 해석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1분기 GDP 속보치는 미국 경제가 위축됐음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최근 소비자 신뢰지수와 관련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심리, 재고 움직임, 무역수지를 통해 미국 경기 방향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시장의 탐색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