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 전문업체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LDP)가 정지형 전력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와 함께 지배구조 재편,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등 중대한 변화를 동시에 맞으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라드는 재생에너지 기반 고객사로부터 총 15MW 규모의 ‘FCmove-HD+’ 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100kW 모듈 150기로 구성되며,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오프그리드 환경에서 수소 발전기 형태로 활용되며, 라이브 행사, 건설 현장, 영화 제작, 전기차 충전 인프라, 핵심 인프라 등에 적용된다. 디젤 발전을 대체하는 ‘무공해’·저소음 발전 솔루션으로 확장성이 높다는 점이 강조된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가 2024년에 이어 반복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고객 신뢰를 재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발라드는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940만 달러(약 279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은 14%로 크게 개선됐고, 운영비용은 36% 감소한 1,64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1,680만 달러(약 7,442억 원)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했다. 다만 조정 EBITDA는 1,140만 달러 적자를 지속했다. 회사는 비용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손익 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영진 및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발라드는 랄프 로비넷(Ralph Robinett)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며 생산·공급망·자동화 역량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2026년 주주총회에서는 이사진 전원이 90~99%의 높은 지지율로 재선임됐고, 경영진 보수안 또한 90%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웨이차이 관련 이사들의 사임과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이 이어지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웨이차이 파워 홍콩 투자법인은 2026년 5월 약 1,502만 주를 연이어 매각했다. 평균 매각 단가는 약 5.65캐나다달러로 총 4,607만 캐나다달러 규모이며, 이는 약 664억 원 수준이다. 매각 이후 지분율은 약 10.32%로 축소됐고, 기존 투자자 권리 계약에 따른 이사회 추천 권한도 상실됐다. 웨이차이는 향후 추가 매입 또는 매각, 전략적 거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혀 불확실성을 남겼다.
한편 발라드는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라이트버스(Wrightbus)와 유럽 솔라리스(Solaris)는 차세대 수소 버스 플랫폼에 발라드의 ‘FCmove-SC’ 엔진을 채택했다. 해당 플랫폼은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높은 효율과 내구성, 총소유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다. 발라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2,200대 이상의 연료전지 버스를 공급했으며, 누적 주행거리 3억km 이상, 가동률 98%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발라드가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정지형 전력과 모빌리티 양 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주요 주주의 지분 축소와 이사회 변화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멘트 업계 관계자는 “발라드가 기술력과 수주 성과에서는 분명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지배구조 안정성 확보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