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제는 보조 아닌 주체…'에이전틱 워크플로우'가 바꾸는 업무 혁신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이 '창의적인 콘텐츠 생성'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업무 수행*을 목표로 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핵심은 바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중심으로 한 진화다. 이 개념은 단순히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스템이 목표를 설정하고, 판단을 내리며, 협업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기업 내 자동화 구조 전반을 재정의한다.

실시간 데이터, 소형 언어 모델, 인간 의사결정 개입 요소가 통합된 이들 시스템은 이제 실험 단계를 넘어 *제품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로브 스트레차이(Rob Strechay)와 폴 나샤와티(Paul Nashawaty) 더큐브리서치(theCUBE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최된 AI 에이전트 빌더 서밋 2025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AI의 핵심은 이제 생성 기술이 아닌 목표 지향적 설계와 신뢰 구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말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는 AI가 단순히 응답하는 존재가 아니라, 전문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책임질 수 있는 *주체적 행위자*로 작동하는 구조를 뜻한다. 스트레차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기술 스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이터 랭글링 능력과 내재된 전문가 지식 확보가 선결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스콧 헤브너(Scott Hebner) 더큐브의 진행자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가 비즈니스 현장에 본격 도입되기 위해서는 산업별 맞춤형 AI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전 구축된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이를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해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이전트가 의사결정이나 자동 실행을 수행하는 상황에서 *신뢰*는 필수 요소로 부상한다. 다시 말해 조직 내 구성원들이 결과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AI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헤브너는 이와 관련해 “AI를 믿고 따라가느냐, 아니면 도입 후에도 언제든 중단 가능한 ‘보조 도구’로 남겨둘 것이냐는 리더십의 신뢰 수준에 달렸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결과의 정확성보다 ‘투명하고 설명 가능한 설계’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폴 나샤와티는 이와 같은 기술 전환이 문화·규제·거버넌스 등 다층적 이해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민 개발자’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이들이 개발 과정에서 적절한 통제와 감사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조직에 있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시스템이 진정 비즈니스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기술구현이 아니라 *체계적인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이제 AI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에서 탈피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업 파트너’라는 새로운 역할로 진화 중이다. AI 도입에 있어 신뢰라는 단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혁신의 필수 통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