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매트리스.ai(Matrice.ai)가 시드 펀딩 확장 라운드를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볼티지 파크(Voltage Park)가 주도했으며, AX3.ai, 플러그앤플레이 벤처스와 복수의 엔젤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트리스.ai는 전략적 투자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트리스.ai는 별도의 코딩 없이도 컴퓨터 비전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AI 모델 개발을 전례 없이 간소화했다. 이 플랫폼은 코드 작성 없이 인터페이스 상에서 사용자가 모델의 목적을 정의하면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학습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개발 속도를 최대 40% 단축하고, 비용 역시 최대 80%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 스타트업의 차별화된 강점은 ‘데이터 중심’ 접근법이다. 데이터셋 라벨링 자동화 등 풍부한 툴을 제공해 특정 산업군에 최적화된 시각 기반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훈련된 모델은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또는 엣지 환경 어디든 배포 가능하다.
AI 컴퓨터 비전 기술은 제조, 헬스케어, 소매,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자동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생산 현장에서는 자동 결함 판별,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 영상의 빠른 판독, 리테일에서는 가상 피팅 서비스, 자율주행차에서는 실시간 장애물 감지 등에 활용된다.
매트리스.ai는 자사 ‘비전 팩토리(Vision Factory)’ 플랫폼이 이미 필리핀과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 수백 곳에 도입됐다고 밝혔다. 에너지, 유통 및 공공 부문에 집중된 사용처로는 유전지대, 매장 내 모니터링, 스마트시티, 스타디움 등이 거론됐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산업 전반에 걸쳐 엔터프라이즈급 시각 AI 솔루션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볼티지 파크는 GPU 인프라 특화 기업으로, 현재 6개 데이터센터에 걸쳐 2만 4,000개 이상의 GPU를 운영 중이다. 가상화 계층 없이 베어메탈 형태로 제공해 AI 연산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티지 파크는 전략적 AI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자체 클라우드 리소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해 산업 전반의 AI 활용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암마르 크리슈나(Amar Krishna) 매트리스.ai 최고경영자(CEO)는 “볼티지 파크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실제 배포 파트너가 됐다”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수준의 속도와 비용으로 고정밀 비전 모델을 구축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플레어 감지, 군중 분석, 줄서기 모니터링 등 신규 적용 분야에 대한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볼티지 파크의 기술책임자 사우라브 기리(Saurabh Giri) 역시 “매트리스.ai는 픽셀을 지능으로 바꾸는 AI 기술 분야에서 실용적 전환점을 만들어낸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작은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인프라 제공자와 응용기술 스타트업 간의 전략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새로운 AI 활용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