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보안 핵심 주자 떠오른 노마… 설립 1년도 안 돼 1억 달러 유치

AI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노마 시큐리티가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시리즈 B 자금을 유치하며 기술 개발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회사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로, 업계의 빠른 신뢰 확보와 함께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유럽의 사이버 보안 전문 투자사인 에볼루션 에쿼티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발리스틱 벤처스와 글릴롯 캐피털도 공동 참여했다. 노마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엔지니어링 인력을 늘리고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 확대와 파트너십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마 시큐리티는 기업 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의 보안 맹점을 식별하고 시각화하는 SaaS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각종 업무 환경에서 AI 솔루션이 관리자 통제 밖에서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현상을 문제로 꼽고, 이에 대한 가시성과 제어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시스템은 기업 네트워크 내 존재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매핑하며, 해당 워크로드에 연관된 직원 및 보안 취약점 정보를 실시간 대시보드에 제공한다.

또한 AI 모델에 악성 데이터가 주입된 ‘포이즌드 데이터셋’을 탐지하거나, 고의적으로 모델 성능을 조작하려는 공격 시도까지 식별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 탐지 알로리즘이 특정 악성코드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형태의 공격 역시 초기 단계에서 대응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은 지속적인 관측과 평가 기능도 갖췄다. 오픈소스 컴포넌트의 라이선스 준수 여부부터 인프라 내 주요 취약 지점, AI 모델 구성 오류와 과도한 데이터 권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접근 가능한 시스템들을 매핑하고, 필요한 이상으로 확장된 데이터 접근 권한 여부까지 감지할 수 있어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AI 운영 환경에서 실질적인 보안 가이드레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내부 개발 도구로부터 보안 데이터를 수집해, 실제 서비스 이전 단계에서 위험 요소를 미리인식하는 사전 예방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종 배포 후에는 악성 프롬프트 필터링 옵션도 있어, AI 워크로드 운영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

노마는 기술적 강점 외에도 규제 준수 기능까지 포함해 기업 고객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연합 AI법(EU AI Act) 같은 최신 법률 기준에 맞춰 워크로드가 적절히 설계됐는지를 체크하며, 필요한 경우 오픈소스 사용 조건까지 평가해 위험을 줄여준다. 단순한 보안 진단을 넘어, AI 소프트웨어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거버넌스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자에서 주도권을 잡은 에볼루션 에쿼티 파트너스는 "노마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단순 기술 이슈가 아닌, AI 시대의 핵심 과업"이라며 향후 글로벌 기관들의 AI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노마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