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인공지능 기술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남대학교와 지역 AI 기업들이 함께 구성한 연구팀이 미국 UC버클리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8월 10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지원 중인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대가 출전한 인공지능 경연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대회는 UC버클리의 책임·분산형 지능센터가 주최했으며,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에이전트 기술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전 세계 1천여 팀이 참여한 이번 경쟁에서 경남대는 지역기업 넥스트스튜디오, 애니토이와 함께 'GNAIX'라는 팀을 꾸려 최종 우승을 거뒀다.
GNAIX 팀은 '에이전트 구조' 분야 결선에서 산업용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활용한 독창적인 인공지능 응용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국제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산관리쉘(AAS)’을 기반으로, 공장 내 생산 공정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자율 제조 시스템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현재 제조업계에서 생산성과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경남대가 참여하는 지역인재 양성사업은 지역 대학의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첨단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사업에 선정된 경남대 연구팀은 현재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미래형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교육을 병행하는 중이다. 2028년까지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고급 인재 140명가량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번 성과가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지역 산학 협력이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경연대회 우승에 그치지 않고, 향후 지역 중심의 기술 혁신과 인력 양성이 본격화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대도시권에 편중된 기술 개발 구조에 균형을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