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뷰노가 올해 2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10분기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딥카스(DeepCARS)'가 실적 상승을 이끈 가운데,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뷰노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93억 원을 달성했다고 8월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억 원에 비해 약 45% 늘어난 수치로, 직전 분기(75억 원)와 비교해도 23% 증가한 결과다. 10개 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뷰노가 의료 AI 시장에서 입지를 안정적으로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뷰노 메드-딥카스(VUNO Med-DeepCARS)'다. 해당 솔루션은 환자의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심정지 등의 중증 상황을 사전에 예측해주는 AI 기반 조기 경고 시스템이다. 실제로 도입 4년 차를 맞은 현재, 전국 약 5만 병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모 포함 시 6만5천 병상). 병원 내 중환자 관리와 예측 의료 수요가 높아진 현실을 반영한 제품이다.
실적 개선은 수익성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영업손실은 1억7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가까이 줄었다. 뷰노 측은 인건비 및 운영비 등 비용 구조를 효율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업비용은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9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연구개발(R&D) 위주로 운영되던 구조에서 한발 나아가, 수익을 의식한 경영전략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준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딥카스 외에도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뷰노 메드-체스트 엑스레이’가 최근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6월부터 비급여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과 수익화 전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의료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과 맞물려 AI 기반 의료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뷰노의 추후 행보는 의료 산업 내 AI 기술의 상용화 여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