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AI재단이 2025년 8월 26일, 음성 명령만으로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실행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기술은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AI재단의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함께 참여하는 공동 연구기관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학교,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플루이즈가 포함됐다. 총 3년간 약 2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음성 인식 기술 고도화, 음성 데이터 구축, 고령층 맞춤형 언어 모델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AI 에이전트 기술은 기존의 단순한 음성 명령 기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점이 있다. 기존 음성비서는 정해진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실행하는 등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해왔다. 반면, 이 기술은 사용자의 자연어 음성 명령을 바탕으로 복수의 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행해 실생활에서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택시 불러줘”라는 명령을 하면 호출 앱이 자동 실행되고, 음성 안내에 따라 호출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서울AI재단은 특히 디지털 소외 계층인 고령자들이 복잡한 조작 없이도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정보 접근성이 어려운 세대를 위한 맞춤형 기술 개발은 공공기관의 디지털 기술 확산 전략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모든 시민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 개발과 활용 기반 마련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가속화하고, 디지털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도입한 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산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