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 투자 본격화…한국거래소, 신규 인공지능 지수 3종 출시

인공지능 산업의 확대 흐름에 맞춰 한국거래소가 AI 관련 주식 종목으로 구성된 신규 테마 지수 3종을 오는 9월 8일 발표한다. 이번 지수들은 향후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국내 핀테크 기업 아크로스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키워드 분석 방식으로 시장 내 관련 종목을 선별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이는 거래소가 외부 민간 지수 개발사와 협업해 테마 지수를 개발하는 첫 사례로 주목된다.

지수는 총 세 가지로 구성됐다. 먼저 ‘KRX 코리아 소버린 AI 지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자립화를 목표로 하는 소버린 AI(자국 중심 AI 생태계)와 관련된 주식 27종목으로 짜여졌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반도체, 에너지, 각종 하드웨어 등 기술 인프라 전반이 포함된다. 이 지수는 최근 정부가 AI 기술의 자국 내 기반 강화를 중요 전략으로 제시한 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두 번째는 ‘KRX-Akros AI 전력 인프라 지수’다.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서버 운용 등으로 인한 전력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이 지수에는 변압기, 케이블, 전력 저장장치(ESS), 원자력 관련 종목 등 총 15개가 포함됐다.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 특히 전력망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를 반영한 구성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KRX AI 반도체 지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연산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가능케 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2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AI 서비스를 기반에서 지탱하는 핵심 부품으로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이 지수는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AI 특화 분야를 선별해 담은 셈이다.

거래소는 이번 테마 지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산업의 주요 축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지수를 기초로 한 ETF와 같은 자산운용 상품이 만들어지면 개인 투자자에게도 AI 산업 전반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산업 트렌드 변화와 시장 수요를 반영해 유사한 방식의 특화 지수 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이를 어떻게 반영하고 활용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테마형 지수 기반 투자는 관련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간접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투자자들의 전략적 접근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