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2년여 만에 순자산 2천억 원을 넘어섰다. 고령화 가속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융합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관련 ETF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8월에 출시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최근 2천20억 원을 기록했다고 9월 5일 밝혔다. 이 상품은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운용사가 직접 유망한 종목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 방식으로 운용된다. 특히, 국내에서 바이오·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액티브 ETF는 이 상품이 처음이다.
액티브 ETF는 일반적인 지수형 ETF와 달리 시장 상황이나 개별 기업의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목을 선택한다. 이 때문에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방식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측은 관련 산업 특성상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리스크 대응 전략도 강화해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는 종목부터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까지 병행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9월 4일 기준으로 주요 투자처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항암제, 비만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주력하거나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생산 역량을 보유한 곳들로 꼽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향후에도 바이오헬스 산업이 고령화 사회 진입과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정밀 의료 기술 진보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ETF의 투자 매력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액티브 ETF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지수 추종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옮겨가면서, 운용사 간의 종목 선별 능력과 투자 전략 차별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