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애플 맥 사용자 대상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스(Software Applications Inc.)'를 인수하며 macOS 생태계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AI가 사들인 회사는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스카이(Sky)’다. 이 앱은 사용자 컴퓨터 화면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웹브라우징, 문서 작성, 코딩,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도와주는 AI 소프트웨어다. 앱 이름대로 컴퓨터 바탕화면 위에 ‘떠 있는’ 보조자로 동작하며,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했다.
아리 와인스타인(Ari Weinstein)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스 CEO는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와 사람의 상호작용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LLM을 통해 직관적이고 능동적인 조작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스카이는 바로 그런 AI 경험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스카이의 macOS 통합 기술을 자체 서비스인 챗GPT에 녹여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스의 전체 인력도 함께 채용한다. 특히 오픈AI가 이번 주 발표한 맥 전용 AI 웹브라우저 ‘아틀라스(Atlas)’와 스카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챗GPT가 맥 사용자 패턴을 더 깊게 이해하고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업체의 창업진도 주목할 만하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스는 2023년 아리 와인스타인과 콘라드 크레이머(Conrad Kramer), 전직 애플 수석 PM 킴 베버렛(Kim Beverett)이 공동 설립했다. 이 중 와인스타인과 크레이머는 과거 '워크플로우(Workflow)'라는 자동화 툴 스타트업을 세운 이력도 있다. 해당 회사는 2017년 애플에 인수됐고,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핵심 기능인 단축어(Shortcuts)로 정착됐다. 이들은 수년 간 애플에서 근무한 뒤 독립 스타트업을 다시 세운 것이다.
이번 인수로 오픈AI와 애플 간 협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군을 통해 글쓰기 보조, 실시간 번역, 이미지 생성 등 일부 AI 기능을 선보였으나, 전반적인 AI 전략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보수적인 행보를 취해왔다. 다만 시리(Siri)의 대대적인 리디자인 작업이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챗GPT와의 연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스가 지금까지 조달한 외부 자금은 650만 달러(약 93억 6,000만 원) 수준이다. 투자자 명단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 피그마(Figma)의 딜런 필드 CEO, 콘텍스트 벤처스 및 스텔레이션 캐피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거래는 인수 규모보다 기술력과 인적 자원이 중요한 전략적 bet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