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스타트업들, 20조 넘는 자금 유치…투자 열기 '폭발'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열풍이 지속되며 초대형 자금 유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분야의 유니콘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최근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현재 비상장 기업 중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다.

앤트로픽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이코닉 캐피털이 주도했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투자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하며, 미국 내 벤처투자 규모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AI 고객경험 기술을 제공하는 시에라(Sierra)도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를 유치해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세일즈포스 공동 CEO 출신 브렛 테일러와 구글의 고위 임원이던 클레이 바보르가 공동 창업한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암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인 트리라인 바이오사이언스(Treeline Biosciences)는 총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의 누적 유치 금액 중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연장 투자를 확보했고, 식물 화학물질을 활용해 약물을 개발하는 엔베다 바이오사이언스(Enveda Biosciences)는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한편,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바스텐(Baseten)도 1억 5,0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총 누적 자금 2억 8,5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의료기기 개발업체 갈바나이즈 테라퓨틱스(Galvanize Therapeutics), 검색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유닷컴(You.com), AI 검색엔진 엑사(Exa), AI 물류 플랫폼 어그먼트(Augment) 등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이번 주 미국 벤처시장 전체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보안 분야에서도 사이버 인프라 스타트업 시프트파이브(Shift5)는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 마이크로 LED 기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조 비전(Mojo Vision)은 같은 금액을 조달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에서 AI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주요 벤처캐피탈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배정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종합하면, AI 기반 기업들이 전례 없는 수준의 관심과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음이 명확하다. 특히 고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초기 단계부터 유니콘 지위에 오른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향후 AI 산업 전반의 혁신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