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부릉, 스노우플레이크 AI 플랫폼 도입 후 처리 속도·비용 '확' 줄였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의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 활용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물류 스타트업 부릉이 이 플랫폼을 실제 운영에 접목한 결과, 데이터 처리 속도와 성능, 비용 측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 행사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최신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이를 적용한 국내 기업 사례를 공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고, 머신러닝(기계 학습) 및 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설계까지 한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오픈AI, 메타, 딥시크 같은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방대한 투자 관련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국제적인 금융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 플랫폼을 도입했다. 노시희 디지털전략본부장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통해 기존 분석에 15시간 걸리던 작업을 2분 35초 만에 처리하는 등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이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확장성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 덕분이며, 비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물류 스타트업 부릉 역시 전략 수립을 위한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장수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과 데이터레이크하우스(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레이크를 결합한 구조)를 함께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데이터 적재 과정에서 최대 84%까지 압축 비율을 개선했고, 쿼리 성능은 52%, 인프라 비용은 42% 각각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사일로(부서 간 데이터 단절 현상)를 해소하고, 복잡한 솔루션 운용에 따른 마찰을 줄이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 지사인 최기영 지사장은 단순한 저장 중심 플랫폼에서 나아가, 모든 조직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한 국내 도입 사례가 성과를 보이면서, 앞으로 금융·물류·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의 채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데이터 활용 고도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만큼, 관련 기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