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인공지능(AI)과 금융기술(핀테크) 분야 서울 유망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 지원한다. 특히 북미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함께, 인재 양성까지 포괄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9월 8일 시청 간담회장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산업 분야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과 현지 테스트베드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체결식에는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을 비롯해 스노우플레이크 본사의 데니스 퍼슨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기영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서울 소재의 유망한 AI·핀테크 기업들이 세계 무대, 특히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스노우플레이크는 우수 기업 발굴, 글로벌 멘토링 제공, 현지 시장 실증(파일럿 테스트)의 기회 제공, 그리고 투자자 연결 등 실질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에 조성 중인 'AI허브'는 기업 입주, 네트워킹,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만2천여 개 기업에 데이터 저장, 통합, 분석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협력은 서울시가 전략산업의 성장을 로컬 차원을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실제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실행 기반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서울시는 청년 대상의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기존 교육기관에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습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뿐 아니라 미래 산업 인재 육성까지 연계한다는 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서울시가 글로벌 디지털 기업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의 일환이다. 시 측은 "서울이 전략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 유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이 단순한 스타트업의 본거지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계지이자 현지화·실증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유사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서울의 기술산업 생태계는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한층 더 정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