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주도하는 한국형 인공지능(AI)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가 일본에서 첫 공식 행사를 열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 AI 스타트업의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는 계기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5일 일본 도쿄에서 ‘K-얼라이언스 글로벌 밋업’을 개최하고, 한국 AI 기술 및 서비스를 일본 현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는 일본 대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AI 기술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투자 유치 및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K-AI 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일본에서 처음 열린 공식 대외 활동이다. K-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이 주도하여 국내 AI 유망 기업들과 함께 만든 연합체로, 총 3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내 빠르게 성장 중인 AI 시장을 겨냥해, 한국 기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현장에는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인 엔티티(NTT), 미쓰비시상사, 미즈호 은행을 비롯해 다수의 벤처기업 투자사도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AI 전환(AIX) 분야에선 셀렉트스타, 스튜디오랩, 마키나락스 등이 발표에 나섰고, AI 인프라 분야에선 엘리스그룹과 래블업, 로보틱스 분야에선 리얼월드가 참가했다. 이 외에도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스캐터랩, 라이너, XL8, 이모코그, 사운더블 헬스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소개했다.
SK텔레콤 측은 앞으로도 K-AI 얼라이언스를 거점으로 한국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일본은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국내 기업에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이번 밋업을 시작으로 K-AI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한국 AI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실질적인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향후 이러한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국산 AI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