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예술 전시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접목되면서, 관람 경험의 개인화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HSAD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예술 전시회 ‘프리즈 서울 2025’에서 맞춤형 해설 기능을 갖춘 AI 도슨트를 처음 선보였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시도된 인공지능 도슨트는 관람객의 언어, 관심사, 이동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같은 작품이라도 각자의 특성에 맞춘 해설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전시관의 좌측 입구로 들어온 관람객에게는 왼편의 작품부터 설명이 시작되고, 사전에 관심 분야를 입력한 경우에는 해당 주제에 맞춰 작가의 철학이나 표현 기법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도슨트가 작동하기 위해 HSAD는 먼저 고(故) 박서보 화백의 예술 세계와 전시장 내 설명 자료, 그리고 LG의 올레드 TV 기술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 인공지능은 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설 초안을 생성하고, 이를 전시 문맥에 맞게 자동 구성했다. 여기에 검증 과정을 이중으로 거쳐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관람객이 입력한 정보와 AI가 구성한 콘텐츠가 합쳐지면서 비로소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개별 맞춤형 해설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HSAD는 기존에는 전문 해설 인력의 역량에 주로 의존하던 전시 설명을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함으로써, 언어 장벽이나 전문 지식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관람객이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기술은 미술관이나 박람회는 물론, 브랜드 체험관이나 일시적인 팝업스토어와 같은 공간에서도 고객 맞춤형 스토리텔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HSAD는 향후 전시 분야뿐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 공간 연출 등 다양한 분야로 이 솔루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개개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글로벌 문화 행사나 브랜드 체험 마케팅 분야에서 관람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유연한 해설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정확한 관람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어, 새로운 AI 기반 고객 경험 플랫폼으로 발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