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자동화 플랫폼 하니스(Harness)가 시리즈 E 투자라운드에서 총 2억 4,000만 달러(약 3,456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는 골드만삭스가 주도한 2억 달러(약 2,880억 원)의 직접 투자와 IVP, 멘로벤처스, 언유주얼 벤처스 등이 참여한 4,000만 달러(약 576억 원) 규모의 예정된 공개매수 제안이 포함됐다. 이번 투자로 하니스의 기업 가치는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로 평가됐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혁신하고 있지만, 실제로 개발팀이 코딩에 소비하는 시간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배포, 테스트, 보안, 규정 준수, 성능 최적화 등의 작업에 집중된다. 하니스는 이 지점의 병목현상에 주목하며, 인공지능을 통해 운영단계까지 자동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하니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조티 반살(Jyoti Bansal)은 “코드 작성 이후의 문제만으로도 전체 비즈니스가 무너질 수 있다”며, 코드 이후 단계에서의 자동화와 지능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AI 기술이 코드 생성 속도를 기존보다 최대 4배까지 높였지만 이로 인해 증가한 코드량이 새로운 검증과 운영상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하니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그래프(Software Delivery Knowledge Graph)’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코드 변경 사항과 서비스, 배포 과정을 통합적으로 매핑함으로써 AI가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요 기능은 코드 전달부터 테스트, 보안 검증, 거버넌스까지 포함되는 통합 AI 자동화다.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을 통해 개발 및 운영 환경 전반에 걸쳐 일관된 자동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큐위엇AI(Qwiet AI)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취약점 탐지 역량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API 보안 전문기업 트레이서블(Traceable)과 합병하며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능도 통합하는 등 DevSecOps 분야의 전방위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하니스는 2025년 연간 반복 매출(ARR)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 1년 동안 하니스 플랫폼은 총 1억 2,800만 번의 소프트웨어 배포, 8,100만 번의 빌드, 1조 2,000억 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호출을 처리했다. 현재 1,000곳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항공, 모닝스타, 켈러 윌리엄스, 오스트레일리아국립은행 등이 고객 명단에 포함돼 있다.

조티 반살 CEO는 “코드를 위한 AI가 있다면, 우리는 그 이후 70%를 위한 AI가 되고자 한다”며, 하니스가 AI 기반 DevOps 자동화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도구가 개발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지금, 하니스는 그 다음 단계에서 발생하는 복잡성과 보안을 인공지능으로 해소하려는 전략으로 시장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