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펄어비스 자회사 CCP게임즈와 AI 게임 개발 논의…게임업계 지각변동 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xAI 최고경영자가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의 자회사인 CCP게임즈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브 온라인(EVE Online)의 제작사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고, AI 게임 개발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브 온라인은 CCP게임즈가 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도의 자유도와 정교한 게임 내 경제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고정 팬층을 유지하고 있어 게임 업계에서는 그 상징성과 확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아이슬란드에 기반을 둔 CCP게임즈는 지난 2018년 한국 게임사 펄어비스에 인수돼 자회사로 편입되었으며, 이듬해 한국어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유저층 확보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이번 머스크와의 대화 소식은 국내 게임 산업과 펄어비스의 시장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9일 기준 펄어비스 주가는 협업 가능성 보도 후 장중 한때 11.1%까지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머스크는 본인이 직접 게임 스트리밍을 할 정도로 게임 분야에 관심이 깊은 인물로,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 기업 xAI 산하에 AI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게임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대중적 슬로건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게임 산업 내 기술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펄어비스는 최근 CCP게임즈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타깃으로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접촉을 시도 중이라는 점에서 머스크의 관심 표명이 향후 인수 추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산업의 새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해당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판도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이벤트성 뉴스에 그치지 않고, 기술 중심의 게임 산업 재편이 본격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AI 기술의 게임 적용은 몰입도와 콘텐츠 확장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 머스크의 다음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