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AI 그록, 밈코인 흐름까지 읽는다…암호화폐 시장 '조기경보 시스템' 부상

김민준 기자

2025.09.09 (화) 01:55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AI ‘그록’이 실시간 정서 분석 기능으로 밈코인과 알트코인의 시장 흐름을 조기 감지하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록과 ChatGPT를 연계해 전략 자동화에 활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 밈코인 흐름까지 읽는다…암호화폐 시장 '조기경보 시스템' 부상 / TokenPost.ai

암호화폐 시장에서 정보는 곧 기회다. 이를 인식한 일부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개발한 대화형 AI ‘그록(Grok)’을 새로운 트레이딩 보조 도구로 실험 중이다. 그록(Grok)은 X(구 트위터)의 실시간 데이터를 스캔해 시장 분위기를 감지하고, 주요 키워드와 정서 변화까지 포착해 조기 트렌드 식별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과거 투자자들은 뉴스 알림이나 인플루언서 게시물, 디스코드 트레이딩 그룹 등에서 시장 힌트를 얻어왔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차가 발생하고, 사회적 편향이 개입돼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록은 실시간 커뮤니티 정서의 흐름을 보다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암호화폐 개발 포럼에선 그록이 플로키(FLOKI)라는 키워드를 반복해 언급한 인증된 사용자들의 게시글을 분석한 후, 이 코인의 상승 흐름을 미리 포착한 사례가 공유된 바 있다. 실제 가격 상승 전 투자자가 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성 분석 기반 신호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기존의 차트 기반 분석 툴과 달리 그록은 수천 개 게시글의 정서와 내러티브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다만, 그 자체로 매매 전략을 실행하거나 리스크를 관리하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그록과 ChatGPT를 연계해 전략 설계나 자동화 로직 구현에 활용하고 있다. 요컨대 그록은 독립적 투자 도구가 아니라, ‘신호 어시스턴트’로 활약 중이다.

그록은 X 프리미엄+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실시간으로 사용자 대화, 정서 흐름, 바이럴 트렌드를 수집한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이끄는 AI 프로젝트답게, 기존 도우미형 AI와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밈코인이나 알트코인처럼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에서 그 진면목을 발휘한다. 종종 비트코인(BTC) 역시 대형 거시 이벤트에서 군중 심리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경우가 있어, 그록의 정서 탐지 기능이 의미 있다.

실제 사례로 지난 3월 13일, 머스크가 유명 밈 캐릭터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를 포함한 게시글을 올린 직후, 페페(PEPE) 가격이 약 12.2% 급등하며 0.000009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이 움직임은 그록이 시장 변화 조짐을 감지한 선례로 거론된다. 물론 가격 상승의 원인이 단순히 머스크 게시물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초기에 흐름을 감지하고 대응한 이들은 분명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텔레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접한 일반 투자자들은 이미 진입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결국, 그록은 실시간 정서 분석을 통해 소셜 기반 암호화폐 시장의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정량적 분석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군중심리 변화까지 감지하는 것이야말로 그록의 차별점이다. 초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그록을 효과적인 신호 필터링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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