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내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소버린 AI’ 기반의 행정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는 2025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G-BIO WEEK X AI CONNECT with G-FAIR 2025' 행사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소버린 AI 기술을 홍보하는 특별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버린 AI(Sovereign AI)’는 특정 민간 기업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도해 독립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개념이다. 즉, 경기도는 외산 생성형 AI 플랫폼 대신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과 인프라, 인재를 활용해 독자적인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행정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마련된 홍보 부스는 총 5개 영역으로 구성돼 방문객들이 실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 소버린 AI를 소개하는 홍보 영상,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 시연, 혁신 행정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 국가 주도로 개발 중인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공유하는 섹션, AI 음성 및 자동 번역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이러한 시도는 민간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공공 분야가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공행정 현장에서도 챗봇, 자동응답시스템 등 AI 활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 보안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독자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경기도는 이러한 배경 아래 소버린 AI를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향후 이를 도민 행정 서비스는 물론 전자정부 모델 확산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가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소버린 AI 기반의 행정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민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공개되는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행정의 미래를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앙정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디지털 주권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지금, 소버린 AI는 정부 디지털 전환의 중장기 전략으로 부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