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등어의 신선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노동 집약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검사 방식이 아닌, 색상 분석만으로도 생선의 신선도를 비파괴적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술은 국립부경대학교 식품공학전공 김영목 교수와 의공학전공 안예찬 교수가 이끄는 융합 연구팀이 2025년 9월 29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고등어의 눈, 배, 등 부위에서 나타나는 색상 변화를 고도 정밀 촬영 방식으로 분석하고, 이를 AI 머신러닝 기술에 접목해 신선도를 실시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했다.
연구의 핵심은 생선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색상 변화와 신선도 저하 간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있다. 특히 눈의 혼탁도, 배와 등 부위의 색소 변화 등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지표들을 데이터화해 다중선형회귀분석(MLR)에 적용함으로써, 생선의 품질 상태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수산물 신선도 판별은 주로 기관 검사를 수반하거나, 시료를 채취해 실험실 분석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비파괴 방식으로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유통 단계에서의 품질 검사 자동화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목 교수는 고령화와 청년층 인력 유입 감소로 국내 수산업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기술이 고등어뿐 아니라 다양한 수산물 전반에 적용돼 유통과 품질관리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수산물 신선유통 스마트 기술개발사업’과 ‘해양 블루테크 미래인력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은 향후 스마트 수산업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자동화로 보완하고,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