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re:Invent 2025’에서 완전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환경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제시했다.
이제까지 단순 응답만 했던 생성형 챗봇과 달리, 이번에 AWS가 발표한 AI 에이전트들은 인간과 협업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워커 형태로 진화했다. Matt Garman AWS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엔터프라이즈 AI의 80~90% 가치는 에이전트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에이전트 중심의 AI 전략이 AWS의 주요 우선 순위임을 밝혔다.
핵심은 AWS가 개발한 전면적 에이전트 아키텍처다. 여기에는 최신 대화형 AI 모델인 Nova, 특화된 머신러닝 칩 Trainium3, 그리고 사용자 개입 없이 보안성과 실행을 보장하는 에이전트 런타임이 포함된다. 이번 발표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전 주기를 자율화할 수 있는 세 가지 대표 에이전트의 출시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Kiro’는 개발자들이 반복적인 맥락 전환이나 에이전트 간 조정에 소모하는 리소스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다수의 저장소 간 버그 분류에서 테스트 코드 확장까지 스스로 과제를 이해하고 처리하며, 이전 작업 히스토리를 기억하여 지속적 학습과 개선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지시하거나 깃허브 태스크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를 자동화할 수 있다.
두 번째 ‘AWS 보안 에이전트’는 코드 분석에서 위협 탐지, 침투 테스트까지 보안 전반을 커버한다. 기존 보안 에이전트가 일반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이 에이전트는 조직 내 보안 규정과 과거 사례를 토대로 맞춤형 보안 권고와 자동 리메디에이션까지 실행할 수 있다.
세 번째 ‘AWS DevOps 에이전트’는 분산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의 실시간 유지관리를 맡는다. AWS는 이 에이전트가 24시간 모니터링 역할을 하며, CloudWatch, Datadog, New Relic 등 주요 모니터링 툴과 통합 분석을 통해 장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과거 장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발 방지책까지 제안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Garman CEO는 이들 ‘프런티어 에이전트’가 단 한 번의 설정만으로 수 주간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고객의 패턴을 학습하면서 점점 팀 내부 인력처럼 고도화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6개월 후 이 에이전트들은 조직의 리포 담당자부터 코드 규칙까지 모두 파악해 하나의 팀원처럼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AWS의 새로운 AI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 차원을 넘어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의 자율 생태계 전환을 겨냥하고 있다. AWS는 이번 기술들을 통해 고객들이 ‘에이전틱 문화(agentic culture)’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빌드, 관리, 보안 운영 전 과정에서 AI가 실질적인 주도권을 가져가는 패러다임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