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안정화에 나서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전력중개 플랫폼 기업과 손을 잡았다.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함께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5년 12월 15일 도청 백록홀에서 브이젠㈜과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술 실증 거점 마련, 신규 인력 채용, 그리고 전력 관리 기술을 활용한 제주 전력 수급 안정화다. 브이젠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본사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스마트빌딩으로 이전했으며, 향후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브이젠은 전국 곳곳의 태양광 발전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묶어 운영하는 이른바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기술을 이용해,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조절하는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잦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제주는 전국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지만, 그만큼 날씨 변화에 따라 전기가 너무 많이 생산되거나 반대로 부족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왔다. 출력 제한이나 전력 낭비가 반복되는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에너지 저장 장치나 수요조절 기술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 제주도는 브이젠과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거나 분산된 에너지원들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정부로부터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재생에너지 전환의 전진기지”라며 “브이젠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 전환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태양광, 풍력 등 간헐적 전원의 확대에 발맞춰 스마트 전력망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스마트 그리드 기반의 에너지관리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가 실증과 투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내 제주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수급과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